김만배 씨의 극단적인 선택 시도로 중단됐던 대장동 재판이 한 달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김 씨도 오늘 출석해 “재판 진행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김만배 씨가 권순일 대법관을 통해 재판결과를 뒤집었다고 말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증언도 공개됐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만배 씨가 극단적 선택 시도 뒤 한 달 만에 열린 대장동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최근 측근 두 명 구속기소됐는데 어떤 심경이세요?)"…."
김 씨는 법정에서 "저로 인해 무고한 주변 분들까지 곤란한 상황에 처해 괴로운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감정을 추스르고 성실히 사법절차에 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측근들의 구속으로 궁지에 몰린 김 씨가 그동안 부인하던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입을 열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재판에선 지난 2014년 1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중 대장동 사업 일정을 단축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정민용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실에서 대장동 사업 일정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일정을 6개월 안으로 서둘러야 한다"고 지시하며 "조기 착공 조기 완공을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이익금을 민간사업자들에게 몰아주라'는 등 개발 비리와 직접 관련되는 지시사항을 하달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수사와 관련 2~3월 중으로 이 대표를 소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남욱 변호사는 검찰에 "김만배가 자신에게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성남 제1공단 공원화 무효 소송 등 두 건을 대법원에서 뒤집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재판거래'라며 이 대표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