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미국 금리는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가 드디어 잡히고 있어서 그런 건데요.
코로나 유행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한달 전보다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1% 하락했습니다.
물가지수가 하락한 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6.5% 올랐는데, 이 역시 14개월만에 최소폭입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다가 6개월 연속 둔화됐고, 결국 6% 중반대까지 내려온 겁니다.
미국 노동부는 휘발유 가격이 9% 넘게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세계 거시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지만 미국에선 다달이 하락하고 있고, 가정에 숨 쉴 여지를 줍니다."
미국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물가 상승을 누르기 위해 최근 4차례의 자이언트 스텝, 1차례의 빅 스텝을 단행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미어 사마나 / 웰스파고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
"연준은 금리 인상을 0.75%p(자이언트 스텝)나 0.5%p(빅 스텝) 말고 0.25%p(베이비 스텝)로 하기 시작할 겁니다. 연말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합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도 미국 보조에 맞춰 금리 인상폭을 완화할 여지가 생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집세와 임금 등이 물가 안정와 금리 완화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고 새해 첫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