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6명 중, 4명을 찾아내서 화제가 됐던 베테랑 구조견 '소백이'가 오늘 9년 간의 구조활동을 마치고 은퇴했습니다.
은퇴식도 열렸다는데요.
배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검은색 개 한 마리가 무너진 잔해 속을 누빕니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 투입된 119구조견 소백이입니다.
사건 이틀 만에 첫 번째 실종자를 찾은데 이어, 실종자 3명을 추가로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구조견으로 활동한 9년 간, 소백이는 223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해 13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전국 최고의 구조견에 선정되고,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며 베테랑 구조 대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10살로 사람으로 치면 65세 이상의 노령견이 된 소백이.
명예로운 은퇴식을 갖고 반려견으로서 제 2의 견생을 살게 됐습니다.
[김성환 / '소백이' 핸들러]
"날 잊을 정도로 더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소백이한테 말하고 싶어요."
새 주인은 소백이와 함께 훈련을 받고 활동했던 구조견 2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습니다.
소백이를 위해 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이현주 / '소백이' 입양자]
119구조견 아이들은 특별한 선물같은 아이들이에요. 지금 세빈이랑도 너무 좋고 승리랑도 너무 즐거워서 그 즐거움과 그 행복감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젠 사명감을 내려놓고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바래봅니다.
[현장음]
"소백이 잘 가라" "고생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