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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씩은 못 끓여요”…가스비 아끼려 한꺼번에 조리
2023-01-27 19:23 사회

[앵커]
이런 난방비 대란은 가스비가 급등한 탓이 큽니다. 

급격히 오른 가스비는, 자영업자들의 영업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골목.

식당 앞 조리대 위에는 1인용 뚝배기 대신 커다란 냄비가 등장했습니다.

최근 가스비가 2배나 오르면서 뚝배기 별로 따로 조리하던 방식을 포기한 겁니다.

[김오자 / 갈치조림집 사장]
"한꺼번에 몽땅 끓여놨다가 소분해서 줄 수밖에 없거든요. (가스요금) 30만 원대 나왔다면 지금은 60만 원대. 이렇게까지 폭탄이 됐으니까."

아예 문을 닫은 점포도 부지기수입니다.

전기요금 인상 예고에 전열기구를 켜두기도 두렵습니다.

[김흥복 / 잡화점 상인]
"전기료 부담 때문에 (온풍기는) 켜지는 않았는데, 완전 무장해야 여기서 버틸 수 있어요. 이거 지금 내복에 티에 가디건에, 외투에 잠바까지."

평소 손님들이 있을 오후 시간이지만, 목욕탕이 텅 비었습니다.

온탕에는 물이 절반도 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동옥 / 목욕탕 사장]
"보시다시피 손님이 안 계시고 가스비가 너무 비싸니까, 하나라도 절약하기 위해서 물을 다 잠가놓고 있는 거예요."

코로나19 이전엔 주변에 목욕탕 6곳이 있었지만, 이제 남은 곳은 이곳 한 곳 뿐.

긴 코로나 터널도 버텼지만, 800만 원 넘게 나온 가스비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동옥 / 목욕탕 사장]
"가스비는 지난달에 300만 원 나왔는데, 이달에 850만 원 나왔어요. 또 올린다고 하니 내가 미치겠어요, 아주."

정부의 난방비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자영업자들로선 혹한보다 두려운 겨울나기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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