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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호자 찾아준다더니 ‘먹튀’…‘불법 펫숍’ 수사
2023-02-08 19:44 사회

[앵커]
배설물과 함께 방치된 개와 고양이, 거기에 이미 숨진 사체까지 뒤섞인 채 40여 마리가 한꺼번에 발겼됐습니다.

동물을 보호해준다던 펫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곳을 믿고 반려동물 맡긴 보호자들은 입소비나, 치료비 명목으로 많게는 수천만 원이나 뜯겼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마당 곳곳, 배설물과 함께 방치된 강아지들이 보입니다.

[현장음]
"지금 갈비뼈밖에 안 남았어요."

한 켠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동물사체도 있습니다.

건물 안, 널브러진 옷가지와 이불 사이사이 고양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김용환 /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대표]
"분변 냄새 암모니아 가스가 정말 눈과 코를 찔러가지고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고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처참한 환경이었고요."

지난 2일 동물보호단체가 이곳에서 구조한 개와 고양이는 40마리가 넘고 발견된 사체만 3마리였습니다.

이곳 운영자는 잠적한 상태입니다.

관할 지자체는 이 보호소가 반려동물이나 구조동물을 보호해준다며 '입소비' 등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물 판매 허가를 받은 펫숍이 아닌데도 불법으로 거래한 정황도 지자체에 발견됐습니다.

구조한 새끼 유기묘를 맡겼던 박 모씨는 새 입양자를 찾아주겠다던 펫숍의 실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펫숍 운영자가 고양이가 아프다며 수술비를 요청해 2천만 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박모 씨 / 피해자]
"아파서 수술을 해야된다고 해서, 자기네가 보험이 있는데 나중에 거기서 받아서 환급을 해주면 되니까 지금 돈을 좀 후원해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고양이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치료비, 입소비 등을 수십에서 수백만 원씩 돈을 보낸 이들만 최소 10명. 

[A씨/ 피해자]
"눈 치료한다고 해서 30만 원도 추가로 받아가셨고, 믿고 맡겼는데 지금 모두 잠적한 상태라 아이 생사도 모르고..."

지자체는 불법 동물 판매와 동물 학대혐의 등으로 경찰에 이 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조세권
영상편집: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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