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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앱까지 베껴 피싱…경찰에 전화해도 가로채
2023-03-22 19:47 사회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무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을 사칭한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경찰에 신고하면 사기꾼 일당에게 연결이 됩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관이라며 피해자에게 걸려온 전화입니다.

대포 통장 개설에 명의가 도용됐다며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피해자 A 씨 실제 통화 음성] 
"○○○ 씨 같은 경우에는 1차적인 혐의가 없기 때문에 약식으로 녹취 조사를 진행하게 될 겁니다. (네.)"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경찰청 공식 도청 방지 앱을 깔라고 부추깁니다.

하지만, 이건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만든 가짜 앱입니다.

악성 앱이 깔리면 연락처와 위치정보, 통화기록 등 개인정보가 사기 조직에 넘어갑니다.

전화를 하지 않아도 도청만으로 일상생활 대화가 새어나갑니다.

[피해자 B 씨 실제 도청 음성] 
"도용당했나 봐, 내 명의를. (응? 사기꾼들 같은데) 일단 나 밥을 먹어야지."

심지어 악성 앱에는 '전화 가로채기' 기능이 있는데

피해자가 사기 여부를 확인하려 경찰 등에 전화를 걸어도 받는 건 사기꾼 일당입니다.

제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에는 사칭 악성 앱이 깔려 있는데요.

이 휴대전화로 검찰청에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검찰로 연결되지 않고, 미리 입력해둔 제 번호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들은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빼낸 개인 정보로 맞춤형 보이스피싱을 합니다.

이렇게 감염된 휴대전화만 938대로 무려 166명에게서 61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지용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 5팀장]
"(공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통해서 앱에 대한 다운로드 경로를 전송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의심되는 앱이 있다면 곧장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뒤 삭제하거나 다른 전화로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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