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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놓고 한미 검찰 각축…국내 송환 미지수
2023-03-25 19:34 사회

[앵커]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로 손실을 본 국내 피해자, 무려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하루 빨리 국내로 송환돼야 관련 수사가 진척을 보일텐데, 정작 국내로 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이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색 운동복을 입고 모자를 쓴 남성이 두 손이 묶인 채 외국인 경찰에게 붙들려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그제 위조여권으로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입니다. 

바로 뒤에 언론사 카메라를 발견하고 급히 고개를 숙이는 다른 남성은 테라폼랩스 공동 창립자 한모 씨입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두 사람의 구금 기간을 30일간으로 연장했습니다.

우리 법무부는 어제 몬테네그로 측에 권 씨 등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데, 다른 나라들도 권 대표 송환을 추진할 가능성을 의식한 겁니다.

미국 검찰은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권 대표를 이미 기소했고,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었던 싱가포르에서도 800억 원 규모 가상화폐 사기 혐의를 수사 중입니다.

권 대표를 언제 어디로 보낼 지는 몬테네그로 당국이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권 씨 입장에선 최대 100년 이상 형량을 받을 수 있는 미국보다 수사가 진행 중인 한국으로의 송환이 유리하다고 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권도형 / 테라폼랩스 대표(지난해)]
"지금 귀국 여부를 정하긴 어렵습니다. 테라 코인의 모든 요소는 사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이 수사 진척 정도나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으로의 송환을 결정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는 현지 경찰이 기소한 위조 여권 사용 혐의 판결이 나온 뒤에야 진행될 예정이라 권 씨 송환 시점은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 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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