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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친아들처럼 키운 고모를 살해
2023-03-28 19:41 사회

[앵커]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는데 가해자가 중학교 1학년 조카였습니다.

단지 게임을 못하게 한단 이유였습니다.

숨진 고모는 조카를 친자식처럼 키워왔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차와 구급차가 골목으로 들어옵니다.

소방대원들이 들것을 챙겨 급하게 달려갑니다.

중학교 1학년 조카가 고모를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오후 7시 반쯤. 

고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조카는 고모가 며칠 전부터 태블릿PC로 게임을 못하게 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 흉기로 찌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할아버지와 고모, 발달장애를 가진 조카 형제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았는데 40대 고모가 평소 부모를 대신해 살뜰히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 A]
"아이들이 자폐라고 하나. 할머니 안 계시지, 아버지 안 계시지, 엄마 안 계시지. 고모가 친부모처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미혼이었던 고모는 매번 조카의 등하교를 챙길 정도로 부모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인근 주민 B]
"학교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학원 보내고. 어디 갈 때도 같이 가고. 항상 손 붙들고 가고 그랬죠."

[인근 주민 C]
"조카를 위해서 되게 헌신적이었죠.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남아있는 애들하고, 고모는 헌신만 했는데…."

경찰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조카를 가족과 분리시키고 응급입원 시켰습니다.

조카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대신 사회봉사나 전과가 남지 않는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 처분을 받게 됩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이기상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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