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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m 중장비가 건물 덮쳤다…“굉음에 지진인 줄”
2023-03-29 19:37 사회

[앵커]
아파트 공사 현장 중장비가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현장은 폭탄이 떨어진듯, 지진이 난 듯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길 가는 남성 뒤로 따라 붙는 검은 그림자.

뒤이어 벽까지 뚫어버립니다.

놀란 남성이 주춤하는 사이 벽체가 종잇장처럼 찢겨 쏟아져 내립니다.

몇 초만 늦었어도 아찔했던 상황.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CCTV는 흔들리고 흙먼지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사고 목격자]
"자전거 타고 오는데, 이게 넘어가더라고요. 집에 ‘쾅’ 하더라고요. 아파트까지 울리더라고요."

오늘 오전 11시35분쯤 울산 남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37미터 높이의 중장비가 넘어졌습니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중장비가 인근 건물 3동을 덮친 채 쓰러져 있습니다.

해당 중장비는 항타기로 지반을 뚫는 장비입니다.

이 사고로 원룸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타기가 덮친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나갔고, 건물 지붕 쪽은 움푹 파였습니다. 

바닥에는 온통 콘크리트 파편과 유리 조각이 널브러졌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가스, 전기, 수도 등은 모두 차단된 상태입니다.

건물을 급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마치 폭탄이 떨어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전달합니다.

[사고 건물 입주민]
"전 집 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폭발음처럼 굉음 들리고 지진처럼 흔들려서, 어리둥절하고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었죠."

사고가 난 곳은 지상 29층 4개 동 311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현장입니다.

당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동 중 중장비가 넘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3백 톤 규모의 크레인을 동원해 중장비를 들어 올릴 예정입니다.

건물 중 2개 동은 LH 임대주택으로 입주민들에게는 임시주거지가 제공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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