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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직원 ‘나 몰라라’ 대피에 40명 참사
2023-03-29 19:48 국제

[앵커]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로 최소 마흔명이 숨졌습니다.

쇠창살에 갇혀 꺼내달라 애원하는 이민자들.

이들을 외면한채 달아난 수용소 직원때문에 피해는 더 컸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철창 너머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다급해진 사람들은 철장 문을 세게 발로 걷어차지만 잠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제복을 입은 직원들은 철장 밖에서 서성이더니 사라집니다.

현지시간 그제 밤 9시 반쯤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있는 이민자 수용소에서 불이 나 최소 40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습니다.

멕시코에서 추방된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중남미 출신 이민자가 매트리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문을 잠근 채 대피한 수용소 직원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엘러리스 메디나 /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갇힌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고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대요. 그런데 도망칠까봐 직원들이 문을 안 열어줬다는 거예요."

베네수엘라 여성은 생명이 위급한 남편을 태운 구급차를 붙잡고 울부짖습니다.

[현장음]
"(울부짖는 소리) 내가 돕게 해주세요. 내가 도울 수 있어요."

희생자 대부분은 중남미 출신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하기 위해 멕시코에 왔다가 수용소로 옮겨진 이들이었습니다.

[에밀리오 호세 / 대피한 이민자]
"우리가 불법 체류자일지라도 감정을 느끼는 똑같은 인간입니다."

피해자가 가장 많은 과테말라 정부는 멕시코에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자국민 시신 송환 등을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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