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백신학자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사라 길버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다음 팬데믹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변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25일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열린 '제2회 박만훈상' 시상식25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가 공동 제정한 '제2회 박만훈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국내 세포 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제정된 올해 박만훈상 수상자로는 △옥스퍼드대 사라 길버트 교수와 앤드루 폴러드 교수 △GSK의 리노 라푸올리 박사와 마리아그라치아 피차 박사가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수막구균 백신 개발을 통해 세계 공중보건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가 25일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채널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스크 없는 평범한 삶…매우 기뻐"
채널A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라 길버트 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라 길버트 교수는 "30년 가까이 백신 학자로 일해 왔는데 이렇게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사라 길버트 교수는 한국의 '일상 회복'에 대한 반가움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큰 어려움을 주지 않는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행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물 필요 없고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줄어들 것"
최근 한국은 물론 해외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독감처럼 연 1회 맞도록 하는 접종 연례화를 추진 중입니다.
독감처럼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사라 길버트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사라 길버트 교수는 "많은 국가의 권고 사항은 사회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나 면역저하자 등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가 25일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채널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코로나 다음 팬데믹은 AI?…"돌연변이 위험"
문제는 다음 팬데믹입니다. 사라 길버트 교수는 코로나19 다음 팬데믹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조류'가 아닌 바다사자나 밍크 등 '포유류'가 감염되는 사례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발생했는데 올해 캄보디아에서는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자 2명이 발생해 1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칠레에서도 확진자 1명이 발견됐습니다.
사라 길버트 교수는 "최근 포유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따금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성이 매우 강해진다면 그때는 정말 위험하다"라며 "(사람의) 코, 목, 폐에 영향을 주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된다면 사람 사이에서 매우 빠르게 전염될 수 있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외경◆다음 팬데믹 대비…"백신과 치료법 확보"
사라 길버트 교수는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의 많은 확산을 봐 왔다"라며 "우리가 이제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는 모든 질병에 대해서 백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한국이 많은 (코로나19백신) 제조를 담당하며 많은 기여를 해 왔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서 (스카이코비원 등) 새로운 백신이 생산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김근목
영상편집 : 김문영
•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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