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폭력'을 경찰에 신고한 전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김모 씨가 오늘(28일) 오후 구속 심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오늘 오후 2시 서울 금천경찰서를 나와 언론사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숨진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김 씨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러고 싶진 않았다"며 "우발적이었다"고 했던 그제 주장을 오늘도 이어갔습니다.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 씨는 그제 체포 직후 입고 있던 혈흔이 묻은 하늘색 옷 대신 형광색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습니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냐는 질문을 받고는 "평생 죄짓고 살겠다"며 말실수로 보이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PC방에서 피해자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누가 먼저 잘못했고, 그런 얘기를 했다"며 "(다시 만나자는) 그런 얘기는 안 했다"고 답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뒤 차량 안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차 안에서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나를 신고한 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 씨의 진술을 확보해 '보복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의 구속 심사 결과는 이르면 오늘 중 나올 전망입니다.
경찰은 모레 피해자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