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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8시간 넘게 굶었어요”…경찰이 한 일은?
2023-06-02 13:22 사회

 고탁민 경사가 40대 미혼모와 함께 지구대에 들어가는 모습



생활고를 겪던 40대 미혼모가 분유와 기저귀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딱한 사연을 들은 경찰관은 사비로 분유를 구입해 전달하는 등 미혼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오늘(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원주 관설동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물건을 훔쳤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40대 미혼모인 A씨는 계산을 하지 않은 분유와 기저귀, 식료품 등을 들고 마트에서 몰래 나가려다 보안요원에 붙잡혔습니다.

 원주경찰서 치악지구대 고탁민 경사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치악지구대 소속 34살 고탁민 경사에게 "생후 2개월된 아기가 8시간 넘게 밥을 못먹었다"며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고 너무 급해서 훔치게 됐다"고 자백했습니다.

처음에 의심을 품었던 고 경사는 A씨의 원룸에서 갓난 아기가 누워 있는 걸 보고 곧바로 의심을 풀었습니다. 당시 분유통에는 분유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A씨는 이전에도 절도 범죄를 두 차례 저질러 각각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 탓에 벌금 미납자로 수배까지 돼 있었습니다.

이런 사연을 들은 고 경사는 대형마트로 가서 사비로 분유를 샀고 A씨에게 건냈습니다. 또 벌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지원 정책도 안내했습니다.

A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후 "당시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덕분에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지난 3월 절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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