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정유정이 붙잡힌 뒤에도 "진범이 따로 있다"며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당국은 정유정이 피해자 신분 탈취 의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정 / 지난 2일]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습니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정유정은 첫 조사에서 "진범은 따로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신이 피해자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르는 제3자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피해자 신분으로 살게 해줄 테니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유정의 진술은 거짓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범행 당시 정유정 말고는 피해자 집을 드나든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던 정유정은 가족들의 설득에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고립된 생활 자체가 나이에 비해서 성장이 퇴화하는 형태로, 결국 충동성을 발휘하는 청소년적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정유정은 고교 졸업 이후 5년 동안 특별한 직업이 없었는데 경찰에서 진술한 대학 합격, 공무원 면접 일화 등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정유정이 피해 여성의 옷으로 갈아입고 피해자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또 다른 범행동기가 있었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