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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성조기’로 반정부 시위…“자유민주주의 국가 돼야”
2023-06-06 14:51 국제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성조기 시위 현장. (유튜브 明镜电视 동영상 캡쳐)

6·4 텐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1당 독재 체제에 대한 공개 비판이 금기시된 중국 사회에서 이례적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자 중국 정부도 긴장하는 모양새입니다.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수도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한 국가체육장 인근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든 한 여성이 "중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고 외치며 돌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여성은 약 3m 높이의 구조물에 올라가 성조기와 현수막을 흔들다가 보안요원에 제압됐습니다. 시위에 나선 여성의 신원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 여성이 뿌린 것으로 보이는 전단지에는 "중국은 탈출하고 싶은 곳이 아니라 누구가 오고 싶은 나라가 돼야 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선 수많은 시민들이 시위 장면을 목격했고 이를 촬영한 영상이 SNS에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6·4 텐안먼 시위 기념일을 전후해 중국 주요 도심 경비는 더욱 삼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 직전 '시진핑을 파면하자'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던 쓰퉁차오 입구와 난간에 설치됐던 도로 표지판은 최근 아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시진핑 시위의 상징이 된 장소에 혹시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 등 반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에서 경찰 수천명이 삼엄한 경비를 펼친 가운데 체포와 연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을 전후해 홍콩 거리 곳곳에서 불심검문이 이뤄졌고 야당 지도자와 민주 활동가 등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4일 당일에만 검문에 불응한 1명을 체포하고 23명을 연행됐습니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거나 텐안먼 시위 추모를 뜻하는 꽃을 들고, '5월 35일(톈안먼 시위 기념일(6월 4일)검열을 피하기 위해 만든 표현)'이라는 제목의 책을 드는 등 텐안먼 시위 관련 물건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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