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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복구 못 한 상처…폭우 오면 또 당한다
2023-06-07 13:15 사회

[앵커]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지난해 여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를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산이 많은 강원도에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이 고립되고 집이 무너졌습니다.

10개월이 지났는데 피해 복구 상황은 어떤지, 사회1부 다시간다 이솔 기자와 짚어봅니다. 

Q1. 이솔 기자, 당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지역을 직접 다녀왔다면서요? 

A1. 네, 제가 다녀온 곳이 강원 횡성군 청일면과 둔내면입니다.

지난해 여름 3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원도에서 산사태로 가장 피해를 본 마을들로 꼽히는데요. 

청일면의 경우, 마을 진입로에 낙석과 토사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주민 7명이 고립됐었습니다. 

또 둔내면에선 산사태가 주택 1채와 창고 1동을 덮치면서 70대 남성이 매몰돼 숨지기도 했습니다. 

Q2. 직접 가보니 복구는 좀 됐던가요?

A2. 안타깝게도 두 곳 다 복구 상황이 심각할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청일면 같은 경우, 주민 대다수가 도시에서 온 귀농인이거든요.

지금이 농번기잖아요.

그런데 마을은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당시 산사태로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겨울을 날 수 없었던 주민들이 집을 떠났었는데요.

이 전기가 올 4월에야 마을 일부에만 복구되다 보니, 주민들이 아직까지 마을로 돌아오지 못한 건데요.

당시 산사태로 부서진 농막과 쑥대밭이 된 논밭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마을 개울은 토사와 폐기물로 수면이 1미터 이상 높아졌는데, 주민들은 오는 장마철 범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피해 주민]
"경관상으로도 사람 사는 동네입니까? 여기가? 걱정되는 건 장마가 곧 시작된다는데 (개울) 바닥이 한 1미터 이상 높아졌어요. 토사가 채워져서. 그런데 지금 전혀 치울 생각도 않고 있잖아요."

둔내면 역시, 지난달에서야 배수로 공사가 시작됐는데요. 

아직 공정률은 30%에 그칩니다.

Q3.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피해를 호소하는데, 대체 왜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거죠?

A3. 네, 마을마다 각자 이유가 있었습니다.

산사태 복구 작업은 산림청에서 국유림을, 지자체가 사유지를 맡아서 진행합니다. 

국유림 공사는 벌써 90% 가까이 진행됐는데, 지자체가 맡은 사유지 공사가 소유주 동의를 못 받아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횡성군청 건설과 관계자]
"재해 복구도 토지 협의가 선행돼야 하는데, 사유지 동의를 받아야 되거든요. 한 필지를 못했어요. 일단 발주를 해놓고 계속 협의하려고 그래요. 저희가 발주가 늦은 거는 맞아요."

Q4. 단 한 필지 때문에 복구가 1년 가까이 지연됐다는 사실이 황당하고 충격적이네요.

그럼 둔내면은요?

A4. 이곳도 상황이 복잡한데요.

지난해 산림청이 이곳 산사태 주요 원인으로 민간 업체가 설치한 태양광 시설을 지목했습니다.

집중 호우 당시 많은 양의 빗물이 비스듬한 태양광 패널을 타고 한쪽 경사면으로 몰렸다는 건데요.

문제는,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해 공사를 누가 맡을 건지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근데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보니 일단은 지자체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Q5. 어제 다시간다 보도 이후 행정안전부가 입장을 발표했다면서요?

네, 어제 채널A 보도가 나가자 행안부가 재해복구사업장에 대해 우기 전 꼼꼼하게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오늘부터 일주일간 재해가 발생한 지역 50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와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조사하고, 우기가 시작되는 6월 말까지 점검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를 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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