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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최고 연 6.5%…우대금리 비중 커 ‘5년간 5000만 원’ 가능 의문
2023-06-08 21:10 경제

청년들이 5년간 5000만 원의 목돈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도약계좌’의 잠정 금리가 오늘(8일) 공개됐습니다. 최고 금리는 연 6.5%였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입니다.

하지만 전체 금리에서 기본금리가 대부분 연 3.5%에 그치고 우대금리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실제로 5년 간 적금을 부어 50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 가입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시중은행 11곳은 오늘(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잠정 금리를 공시했습니다. 은행들은 이번 공시 이후 금리를 추가 조정한 뒤 12일 확정 금리를 공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5일부터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연 6.5%입니다. 최대 연 4.5% 기본금리에 소득(연소득 2400만 원 이하) 우대금리 0.5%, 은행 우대금리 1.5%를 더한 결과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요 시중은행 5곳은 최고 연 6%, 지방은행 5곳은 최고 연 5.5~6%의 금리를 공시했습니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대상은 연간 개인소득이 75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입니다. 5년 만기로 매달 7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월 2만1000~2만4000원씩 원금을 보태줍니다. 이자에 비과세 혜택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연소득 2400만 원 이하인 청년이 연 6.5% 금리로 월 70만 원씩 저축하면 5년 뒤 약 5050만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청년이 은행에 납입하는 원금에는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합친 최종 금리만큼 이자가 붙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금액에는 기본금리에 해당하는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기업은행 한 곳을 제외한 은행들의 기본금리가 연 3.5%에 불과해 연 6%대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가입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행이 제공하는 우대금리인 2%를 모두 맞추려면 급여 이체와 카드 결제, 청약통장 가입, 마케팅 수신 동의 등 까다로운 요건들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직장인 성채연 씨(27·여)는 “우대금리가 2%씩이나 되고 조건도 많이 붙어서 금리 혜택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다른 금융회사에서 연 6%대나 그 이상인 금리 상품도 많아서 청년도약계좌에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청년도약계좌를 중도 해지할 경우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이 사라집니다. 만기가 5년인데 결혼과 내 집 마련, 출산 등 생애주기상 변동성이 큰 청년들이 장기간 돈을 묶어놓는 게 가능할지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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