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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현역 연예인…거침 없는 인생 하이킥
2023-06-09 13:16 문화



채널A 뉴스A '오픈인터뷰' 10일 방영

여든 아홉 나이에도 3시간 30분 짜리 연극 '리어왕'의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배우 이순재의 열정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외워야 할 엄청난 대사와 장시간의 연기에 지칠 법도 하지만 데뷔 68주년, 최고령 현역 연예인답게 엄청난 카리스마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배우 이순재가 10일 오후 7시 채널A 뉴스에서 방영될 '오픈 인터뷰'에 출연해 거침 없는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특유의 유머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연기 인생 68년을 가감 없이 소개했습니다.

이순재는 재작년에 이어 연극 '리어왕'에 2번째 출연 중입니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워낙 힘드니까. 한 두 번 했으면 됐지, 또 다른 사람이 해야지. 내가 무슨 전용물도 아닌 거고. 그리고 또 다른 것도 좀 해야 될 거 아니에요.
또 우리 뒤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거니..."

나이가 들어도 연습량이 줄어들 수 없는 게 연극입니다. 대배우 이순재도 무대에서는 긴장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긴장하게 되죠. 나이 먹으니까 암기력의 문제가 등장한단 말이에요. 아직은 그런 불편을 느끼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깜빡깜빡할 때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대사도 보통 두 달 전부터 다 암기를 해 놓는 겁니다. ('리어왕'은) 애드리브가 불가능한 작품이에요."

1992년 인기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당시 배우 최민수가 맡았던 역할 '대발이'로 유명했던 이 드라마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공교롭게도 '대발이 아버지' 이순재는 이 드라마가 방영 중일 때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게 됐습니다. 상대 후보 쪽에서 방송중단을 요구했고 당시 해당 방송사에서는 시청자위원회를 열어 방송 중단을 논의했습니다.

이순재는 당시 시청자위원장에게 한 말을 떠올렸습니다.

"국민 65프로가 보는 드라마야. (이 드라마는) 가족애, 사회적으로 던지는 메시지, 가치관이 다 담기는 작 품인데 이걸 당신이 뭔데 중단해? 나는 이게 생업이야. 그리고 이건 이미 전년도 가을부터 시작했던, 그 때는 공적인 여지가 없을 때예요. 결국은 (이후)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방송 90일 전에 출연하지 말라는 건 나 때문에 생긴 거예요."

8년간 국회의원을 한 이순재는 의원 생활을 통해 "겸손을 많이 배웠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겐 전성기가 없었다고 하는 배우 이순재. "그냥 그저 이어올 뿐이지. 튀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항상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자각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걸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고 한 발짝 한 발짝씩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밖에서 보는 배우 이순재는 팔순을 넘겨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연극 '리어왕' 공연이 끝나면 한여름부터 드라마 촬영에 나설 예정입니다. 강행군이라는 주위의 걱정에 배우 이순재의 대답은 명쾌했습니다.

"자기 분야가 있고 거기 책임이 있단 말이에요. 집에서 기어나오더라도 현장에 오면 일어서게 돼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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