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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18시35분 캠프 사무실” 돈봉투 풀린 미스터리
2023-06-10 14:20 사회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다음 주가 중요합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구속 될지 말지가
결정되거든요.

전에 뉴스터디 통해서
공개된 녹취를 조각조각
맞춰가며
의혹을 쫓아가봤는데
검찰이 제대로
육하원칙 스토리를 구성했습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으니
진실은 재판 가서 가리겠지만
일단 검찰은 수사를 통해
이런 거다 내보인거죠.

제가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체포동의안을 읽어봤습니다.

의문점이 싹 풀렸어요.
지금 출발합니다.

● 핵심 5인방의 역할은?

의문점을 풀려면
일단 주인공 5명의 역할부터
아셔야 합니다.

윤관석 의원 ‘좌장’이에요.
돈을 뿌리라고
기획하고 지시한 사람,
검찰 수사엔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강래구 전 감사는 ‘조직총괄’
2021년 이 선거 때는
한국수자원 상임감사 공직을 맡고 있어서
캠프에서 공식 직함을
맡고 있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 3년 전
2018년 송영길 전 대표가
떨어졌던 전당대회,
그 때는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고요.

하지만 2021년에도
실질적인
조직총괄본부장 역할을 합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 역할은
‘행동대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공식 직책은 조직총괄본부장.
하지만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감사
지시와 지침을 받아서
선거 조직을 관리하죠.

송영길 전 대표의
박 전 보좌관은 ‘안방살림’으로 해두죠.
송영길 경선캠프의
수입 지출 등 운영자금을
총괄 관리합니다.

여기가 핵심라인이고요.

이성만 의원은
‘조력자’ 역할인데요
왜 인지도 이따가 말씀드릴게요.


● 돈봉투 뿌린 이유

검찰 수사가 맞다면
왜 돈을 뿌렸을까.

결국은 위기감 때문이었습니다.
질까봐. 역전당할까봐.

2021년 4월28일
전당대회
전국 대의원 투표가
열리는데요.

공식 선거전이 불붙은 건
2021년 1월이에요.
후보들이 일제히 출마 선언을 하죠.

1월29일
전국대의원 지지율을 보면,
송영길 전 대표 51.8%,
홍영표 우원식 후보 24.1%.
더블 스코어가 넘죠.
여유롭게 앞섰는데,
추격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4월23일, 그러니까
대의원 선거 닷새 앞두고
대의원 지지율 조사 결과
송영길 40.5%,
홍영표 28.3%,
우원식 27.8%.

4월24일
이정근 본부장이 이 결과와 함께
윤관석 의원에게 판세를 보고합니다.

전북과 부산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경기 서울 광주 근소한 1위를
달리고 있고
강원과 충남에서는 3위,

선거 판세가 비상이다.

흘 만에 더 좁혀져요.

26일 기준으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12.2% 차이가
약 6% 차이로 좁혀졌고,
서울 경기 대구 전북에서는
1위에서 2위로 밀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의원 지지율이
역전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윤관석 의원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국회의원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입수합니다.

이게 검찰 수사 내용이에요.

이래서 돈의 유혹에 흔들렸다,
검찰이 수사한 스토리입니다.


● 긴박했던 일주일

4월28일이
전국 대의원 투표
시작일이에요.

4월21일부터 일주일 간
이 모든 일이 이뤄집니다.
숨가쁜 일주일이에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빌딩에
송영길 후보 캠프가 있었어요.

1월 출마 이후
윤관석 의원은 지지 의원과 함께
매주 수요일 오전
국회의원 모임을 주재합니다.
송영길 후보도 함께 오죠.

강래구 이정근 두 사람은
전현직 원외 지역위원장과
지방의회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본부를 운영해요.

투트랙이죠.

그렇게 각각 회의한 뒤
윤관석 의원 주재로
강래구 이정근 박 보좌관까지 해서
캠프 핵심멤버가 모이는
‘기획회의’를 열어요.
여기서 선거 판세, 전략이 정해지죠.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이 중요하죠.
당원 조사나 여론조사가 아니라고요.

친명계는 당원으로 하자 하고,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유지하자고 하는데,
왜냐? 대의원제는 국회의원이 힘이 셉니다.

대의원 상당수를 국회의원이 지정하니까요.
지금 국회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치른
총선이라 비명계, 친문이 많죠.

검찰 수사 내용 지금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4월21일,
윤관석 의원이 이정근 본부장에게
3가지 행동 지침을 내립니다.

1. 의원들, 대의원에게 오더 내려라
2. 지방의원들, 권리당원에게 연락 돌려라
3. 인접 의원들에게 알려라

4월23일 저녁
이정근 부총장은
윤관석 의원에게 받은 이 세 가지를
<조직본부 요청사항> 이라며
문자 메시지로
송영길 후보 지지 의원들에게
전송합니다,

4월 24일 점심,
앞서 말씀드렸죠.
대의원 지지율이 추격당하고 있다.
선거판세가 비상상황임을 알게 되죠.

이 즈음 경쟁 후보 캠프가
금품 제공하고 있어
역전이 우려되는 상황임을
윤관석 의원이 알게 되어요.

24일 오후
윤관석 의원은 강래구 감사에게
전화를 합니다.

“우리 쪽 상황이 불안정하다.
마지막으로
의원들 좀 줘야 되는 것 아니냐
내가 박 보좌관과 상의해 볼 테니
너도 박 보좌관에게 전화해서
이야기를 해줘라”

박 보좌관이 안방살림이라고 했죠.
국회의원에게 제공할 자금을
마련해달라고 한 거죠.

25일 강래구 감사가
박 보좌관에게 전화를 합니다.

”관석이 형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 같으니
마련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관석이 형은 윤관석 의원을 뜻하는 것 같죠.

26일 오후 4시경
윤관석 강래구 이정근
그리고 의원 몇몇이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나요.

송영길 후보가 당시 외통위원장이었거든요.
여기서 윤관석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돈을 좀 주자고 공식 제안하고
참석자들이 다 오케이 합니다.
돈 주기로 결정을 한 거죠.

강래구 감사가 박 보좌관에게 연락해
300만 원 돈봉투 10개를 만들기로 하죠.

4월27일 오후
이정근 감사는
캠프 사무실에서
박 보좌관으로부터
300만 원 봉투 10개를
건네받습니다.

그 날 저녁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중식당 부근에서
윤 의원은
이정근 본부장으로부터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 받습니다.
그 안에 돈봉투가 들어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28일.
전국 대의원 개시일이 밝았습니다.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 모임이 열립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들에게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고
다른 전국 대의원 지지도 독려해달라며
300만 원이 든 봉투 10개를 줍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겨요.

여기에 원래 주려고 했던
국회의원 일부는 불참해서 못 주고,
그 돈을 현장에 온 다른 의원들이
가져가게 된 거에요.

윤관석 의원은 곧바로
강래구 감사에게 전화를 겁니다.

이 상황을 전하면서
”오늘 의원회관 돌아다니면서
미처 주지 못한 의원들에게
현금을 줘야겠다.
자금이 더 필요하니
캠프 측에 이야기 해 달라“

강래구 감사는 오후에
박 보좌관에게 전화해 이 내용을 전하죠.

박 보좌관은 추가로
300만 원 봉투 10개를 만들어
그날 저녁 캠프 사무실에서
이정근 본부장에게 건네주죠.

이 본부장은
캠프 사무실로 찾아온
윤관석 의원에게 건네줍니다.
300만 원 봉투 10개.

검찰은 이 건넨 시각도 정확히 특정합니다.
28일 오후 6시35분.

4월29일
윤관석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전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에게
그 돈을 나눠줬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 윤관석-이성만 구속될까?

이성만 의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죠?
제가 조력자라고 표현해드린 이유,
이 의원이 돈 봉투를 뿌리는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요.

이 의원은 3월 중순경
그러니까 본격 불붙기 전
실무를 맡으 강래구, 이정근 두 사람이
돈이 없다고 하니
100만 원, 1000만 원
두 차례 현금을 마련해준 혐의입니다.

어쨌든 두 사람 모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죠.

송영길 경선캠프
합법적인 후원금 계좌를 거치지 않고
돈을 주거나 받으면 다 불법이거든요.

검찰이 두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쳤어요.
그런데 현역 의원은 바로 구속이 안 되죠.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거쳐서
통과되어야 법원 심사를 받는데,
그게 다음주 월요일입니다.

이재명 노웅래 의원 사례처럼
부결될 지가 관심인데요.

아마 그 날 한동훈 장관이
왜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이
구속이 필요한지 그 사유를 본회의장에서
읽을 겁니다.

체포동의안에 그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그건 다음 시간에 이어갑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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