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산 위기입니다.
합계 출산율 1.8명인 북한은 11년 뒤부터는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결국 김정은 위원장까지 나서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선 왜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는지 권갑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고를 받던 중 눈물을 흘립니다.
참석자들에게 자녀 양육 역할을 당부하면서 저출산 문제 극복을 강조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입니다.
지난 2일 북한 방송도 자녀 넷을 낳고 탄광에서 일하는 여성을 소개하며 출산을 적극 장려했습니다.
[박복화 / 세쌍둥이 어머니]
제 아이 낳고서 이렇게 나라에서 정말 선물까지 안겨주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지난 1999년 합계 출산율이 2명 이하로 떨어진 북한에서는 2010년 들어 1.8명대까지 추락했고 올해는 1.79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보다 2배 이상 높지만 4명대 합계출산율인 다른 저소득 국가들과 비교하면 저출생 상태입니다.
2034년부터 인구 감소도 예상됩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생활고와 함께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진 부분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습니다.
남편 월급과 배급만으로 버틸 수 없어 여성까지 총동원에 나서면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진 겁니다.
[정은미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주체적으로 자기가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거죠.
시장 경제에서 직접 돈을 버는 여성들이 늘면서 북한의 저출산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