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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피습, 커다란 변곡점? / “당 대표, 경호 대상이 아니라…”
2024-01-02 19:08 정치

[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피습당한 이재명 대표네요. 커다란 뭡니까?

변곡점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해서 여야 모두 정치적 해석을 조심하는 모양새였는데요.

안민석 의원은 정치판을 흔들 수 있는 커다란 변곡점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Q.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거죠?

안 의원, 정확한 의미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2006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에서 흉기 테러를 당한 뒤 압승을 거뒀었죠.

박근혜 대표가 병상에서 "대전 선거는요" 하면서 판세가 뒤집혔죠.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지난 2006년)]
"제가 이렇게 무사히 병원을 걸어서 나가는 것은 제가 아직 할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의원의 말, 이런 지지층 결집을 의미하는 걸로 보입니다.

Q. 글쎄요. 당시에는 총선 11일 코앞에 벌어졌던 일이었는데요.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긴 하죠.

네. 이 대표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법원은 휴정기가 끝나는 다음주에만 이 대표 관련해 3개의 재판 일정을 잡아놨습니다. 위증교사 혐의 재판도 시작되는데요.

총선 전 1심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죠.

이 대표가 피고인으로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Q. 오늘 여야 모두 입단속에 나섰죠.

네. 경솔한 말로 물의를 일으킬까 극도로 조심하는 모양새입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의원들에게 공지를 보냈고요.

국민의힘도, 의원들에게 "이 대표 쾌유 기원 외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언행주의령을 내렸습니다.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건강 회복이 중요한 때라, 비명계의 탈당, 신당 창당 일정도 다소 늦춰질 거 같고요.

여야도 정치 공방을 당분간 자제할 걸로 보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 피습 놓고, 경찰 경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이 대표, 경호 대상이 아니에요?

제가 경찰에 물어봤는데요.

이 대표 뿐만 아니라 정당 대표 모두 원칙적으로 경찰의 경호 대상이 아닙니다.

경찰은 정당의 별도 요청이 없으면 보통 주변 경비만 맡는다고 합니다.

오늘도 경찰이 없었던 건 아니고요. 이 대표 일정에 경력 41명이 배치됐습니다.

Q. 선거 때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경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선거 앞두고는 경찰도 경호전담팀을 구성하는데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월 28일부터 가동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1순위 경호 대상은 후보이지, 당 대표가 아닙니다.

2006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2022년 송영길 민주당 대표 테러 때도 후보에게 경호가 집중돼 있었다고 하네요.

Q. 정당 대표들도 후보만큼 유세나가는데, 경찰 도움을 받을 만도 한데요?

그래서 제가 과거 청와대 경호를 맡았던 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요.

정당 입장에서, 특히 야당입장에서는 경찰의 밀접 경호를 꺼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장기붕 / 전 대통령 경호실 경호부장]
"경찰도 정보(수집)기능을 가지고 있잖아요. 야당 입장에서는 경찰이 집권당의 도구로 보일 수가 있어요. 쉽게 (경호) 요청을 못 해요. (당 대표 경호는) 경찰이 해주는 게 맞아요."

Q. 밀접 경호를 받는 후보들도 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맞습니다. 하지만 경호가 딱 붙어 있다보니 접근이 어려워 흉기 피습은 쉽지 않죠.

그러다 보니 멀리서 물건을 던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2002년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도, 2007년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도, 멀리서 날라온 계란을 맞았습니다.

피습이후, 윤희근 경찰청장은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든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폭력반대)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박정빈 작가
연출·편집: 성희영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유건수,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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