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새벽에 무인 가게에서 현금을 털어간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가게를 지키는 사람도 없는데 보안까지 허술하다보니까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겁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넥워머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무인점포 동전교환기 쪽으로 다가갑니다.
가방에서 30cm 길이의 쇠꼬챙이를 꺼내 동전교환기 틈새에 끼워 넣고 강제로 열어젖힙니다.
돈을 챙긴 남성은 키오스크 옆 선반까지 한번 뒤져본 뒤에야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지난 23일 새벽 3시 40분쯤, 40대 남성이 무인점포 동전교환기에서 2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업주는 아침에야 도난 사실을 파악했고 경찰은 범행 15시간 만에 인근 고시원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남성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무인점포 절도 신고는 1년에 6천여 건 이상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출입 인증, 원격 잠금 등 보안 시스템도 상용화돼 있지만 업주 입장에선 그림의 떡입니다.
[피해 업주]
"초등학생 애들 상권이거든요. 객단가가 확 줄어서…그게(보안 시스템) 다 돈이잖아요, 솔직히. 전기세도 비싸고 지금."
인건비 아끼려고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싼 장비나 시스템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겁니다.
무인점포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업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