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어젯밤 북한이 3차 오물풍선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앞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북한에 감내할 수 없는 대응을 예고했던 우리 정부는 즉각적으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이후 6년 만입니다.
휴전선 지역에 밀집된 북한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대북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 조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 장병들이 대북확성 방송을 위한 스피커들을 하나하나 조립합니다.
[대북확성기 설치 영상]
"뒤에서 잡아 줘야 해. 내려놔. 내려놔. 그래 들어."
거대한 확성기 조립과 함께 실제 방송을 위한 장비 점검도 진행합니다.
방송 지점에 도착한 차량 위로 이동식 확성기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두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염두에 두고 우리 군이 지난 주 실시한 심리전 훈련 영상인데, 오늘 언론에 공개한 겁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어젯밤 오물 풍선 도발을 추가로 감행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성격입니다.
[김수경 / 대통령실 대변인]
"우리 군은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입니다.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정부는 지난 5일 북한의 추가 도발시 확성기 설치와 방송이 가능하도록,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효력을 전면 정지한 바 있습니다.
[장호진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지난 2일)]
"분명히 경고하는데 오물 풍선 같은 또는 GPS 교란 같은 도발들을 다시 하지 말라는 점을…반복될 경우에 우리의 대응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어디서, 언제, 얼마나 무슨 내용이 대북확성기를 통해 방송 되는지 알지 못한다는 자체가 북한으로 하여금 큰 압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 소리'를 통해 송출될 예정으로, 북한의 대응에 따라 방송 강도를 더욱 높여가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국지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박희현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