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대 대선부터 약 40년간 꾸준히 선거판에 발을 들이면서 '프로 출마러'란 별명까지 생긴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앞으로 10년 간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인물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거짓말했던 게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TV 방송 연설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양아들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선 정책 보좌역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경영 /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 (지난 2020년)]
"내가 (협성산업전수학교를) 다니다가 이병철 회장 양자로 들어가면서 여기 다닐 수 있나? 그만둔 거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됐고 1, 2심 재판부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장차 이뤄지는 선거에서 허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공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정치의 영역에서 허 대표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대법원도 확정판결하면서 허 대표는 앞으로 10년간 모든 선거 출마가 제한됩니다.
허 대표는 그동안 주요 선거마다 단골 후보였습니다.
1991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었고 1997년 대선, 2004년 총선 2007년 대선까지 출마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대선 때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10년간 선거에 못 나오기도 했습니다.
피선거권이 풀린 2020년 총선부터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파격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허경영 /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지난 2020년)]
"국민배당금 150만 원을 상속으로 남긴다면 얼마나 자녀들이 비참한 생활은 안 할 거 아닙니까."
지난 대선 때도 전 국민 1억 지급을 공약하며 후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허경영 /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지난 2022년)]
"당선 취임 2개월부터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 원 긴급생계지원금을 지급하고"
허 대표의 피선거권은 84세가 돼야 풀릴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