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XY 염색체' 복서들이 있죠.
알제리의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유니폼을 입은 대만 복서 린위팅이 튀르키예 에스라 카르만의 공격을 맞받아칩니다.
린위팅의 주먹에 카르만의 고개는 뒤로 젖혀집니다.
복싱 여자 57kg급 준결승전에서 린위팅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상대였던 에스라 카르만은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X자 표시를 만들어 보입니다.
린위팅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져 논란이 된 인물.
앞서 열린 8강전에서도 린위팅에게 판정패한 불가리아 복서가 패배 뒤 X 손짓을 했는데 공평하지 않다는 불만 표시와 함께 여성의 염색체 XX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또 다른 성별 논란의 주인공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도 66kg급에서 태국의 수완나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올림픽 'XY 염색체' 복싱선수 두 명 모두 나란히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 겁니다.
칼리프는 8강전 후 눈물을 쏟으며 성별 논란에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이마네 칼리프 / 알제리 복싱 선수]
"사실 이 모든 과정이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저의 인간적 존엄성이 다쳤습니다. 그 사실이 경기 마지막 순간 제게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각각 10일과 11일 중국 양리우와 폴란드 율리아 셰레메타를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 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