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직무대행이 참석했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은 국회를 '동물농장'에 비유했고 그 순간 또 말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소추안 통과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관한 2차 청문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답변은 대부분 거부했습니다.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저는 탄핵 심판 중이고 제 직무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정권의 독재 과정을 비판한 소설 '동물농장'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훈기 /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
"아니 그럼 여기 왜 나오셨어요. 오늘?"
[이진숙 / 방통위원장]
"여기서 느끼는 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라는 그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지금 여기가 동물농장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말할 때 조심하십시오."
공영방송 이사 선임 시 '윗선의 명령'이 있던 거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진숙 / 방통위원장]
"어디서 오더를 받았다든가 하는 말씀은 증인이지만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의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팔짱을 끼거나 웃음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방위원장]
"팔짱 끼고 계셨더라고요. 위원들이 질의하는 과정에 웃는다든가 얼굴을 마구 비빈다든가."
[김태규 /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아니 얼굴 비비는 거까지 뭐라 그러시면…팔짱은 안 끼겠습니다."
고성도 오갔습니다.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
"KBS 이사 누가 선임됐습니까?"
[김태규 /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예, 제가 잘 듣고 있으니까 언성 안 높이셔도 되겠습니다."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
"톤 조절은 제가 합니다. 건방 떨지 마세요."
[김태규 /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이 자리는 제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방위는 답변 거부를 이유로 김 직무대행 고발을 의결했습니다.
채널A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