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철없는 폭주족들 말입니다.
전국 곳곳에 출몰해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고, 단속에 나선 경찰을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조명을 매단 오토바이 여러 대가 교차로를 점령했습니다.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대형 태극기를 든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선을 마구 넘나듭니다.
차문 밖에 상반신을 내놓은 채 경적을 울리며 도로를 질주하고, 단속에 나선 순찰차를 에워싼 채 조롱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됩니다.
경찰이 소음기준을 어긴 차량을 단속하는 와중에도 다른쪽에선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울립니다.
오늘 새벽 폭주족들은 천안과 아산, 대구, 전주 등에 집결해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인력 3천여 명과 장비 1천여 대를 투입해 집중 단속을 벌였고, 폭주와 난폭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 789건을 적발했습니다.
천안과 아산에선 150건 위법행위가 적발돼 역대 최다 적발건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함부로 바꾸시면 불법 튜닝이기 때문에 (네)"
하지만 폭주족을 쫓다 사고라도 나면 과잉진압 논란에 사고 책임도 불거지는 만큼 경찰은 현장 단속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SNS를 통해 단속 정보를 교환하는가 하면 퇴로 등을 사전에 숙지하는 등 폭주족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에요. 다칠 수 있는 변수가 있어요. 그런 가운데서도 또 불법 행위를 가려내야 하는 그런 점들이 조금 어렵다면 어렵죠.
경찰은 기념일과 주말마다 등장하는 폭주난폭운전에 대해 엄정한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