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위해선 의사들 만큼이나 간호사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역량을 갖춘 간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단 건데, 일부 간호학원들이 수강생을 늘리기 위해 편법 운영을 하고 있어서 논란입니다.
사건현장 360,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병원이 밀집해 있는 거리입니다.
의정 갈등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간호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간호조무사 학원에서는 수업과 실습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이수증을 발급해주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
간호조무사 야간반 등록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현재 다른 직장 재직자라 수업 시작 시간까지 오기 어렵다고 걱정하자 걱정 말라고 합니다.
[A 간호학원 관계자]
"수기로 저희가 출석을 (체크)해요 동그라미 치면 되니까. 그 정도 융통성 없이 일반은 못하잖아요."
수업 일부만 들어도 모두 출석한 걸로 인정해 주겠다는 겁니다.
간호조무사 국가고시를 보려면 학원에서 740시간 이론 수업을 이수해야 합니다
다른 간호학원도 얼굴도장만 찍으라며 문제 없다고 합니다.
[B학원]
"2시간은 못 들어도, 뒤에 2시간 들으면 그냥 출석은 4시간으로 채워줘요. 그러니까 와서 얼굴도장 찍는게 중요한 거지"
칩이 내장된 '전자 카드'로 출석 시간까지 확인하는 국비반과 달리, 출석부를 손으로 기록하는 일반반이라 가능한 출석조작입니다.
780시간 이수가 필요한 병원 실습은 어떨까.
등록을 하면 학원 연계 병원을 통한 실습시간 단축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A 간호학원 관계자]
"병원 부장님하고 저하고 이야기 하면은. 거기까지만 말씀 드릴게요.그런 부분들이 조금씩만 조율이 된다."
하지만 기자인 걸 밝히고 설명을 요청하자 "정확하게 시간을 채우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학원출신 간호조무사도 실습시간 조작이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C 간호학원 수강생]
"약간 루즈한 병원도 있고. 뭉뚱그려서 (출결) 체크가 되다보니까, (실습) 안 한 시간도 합할 수가 있고 그래요."
법정 교육시간을 채우지도 못한 채 이수증을 받고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자격을 얻는 겁니다.
복지부가 3년마다 정기점검을 하지만 2017년 이후 허위 이수가 적발된 학원은 한 곳도 없습니다.
환자 건강을 다루는 일에 부실한 교육을 받은 인력이 투입될 수 있는 겁니다.
[전동환 /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기획실장]
"요양병원에 간호조무사가 절반 이상이거든요. 정맥주사 이런 것도 간호조무사가 놓는단 말이죠."
간호학원 교육 실태와 시험 자격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사건현장 360, 김세인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