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없이) 관철해내가고 있다"고 말하며 핵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정 지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는 제목의 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 같은 지휘통제체계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책임적인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습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국방력 강화 성과에 대해선 "특히 불과 몇 달간에 국방 연구와 생산에서 중요 성과들을 획득함으로써 경이적인 군사력을 확충"했다고 자평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북한 경제 개선 추진 활동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비롯해 올해 각종 경제 분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통상 당 행사나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는 김 위원장이 9.9절을 맞아 연설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수해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강령적인 연설을 했다"며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을 앞두고 성과 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9.9절은 북한 정권이 세워진 날을 기념하는 건국절로, 사회주의 7대 명절 중 하나로, 올해 76주년을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