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 시각)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6%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주거비가 지난달보다 0.5%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된 반면,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8% 하락하며 CPI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2%, 지난달보다는 0.3% 각각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지만 전달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근원물가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입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이 더딘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대폭 후퇴했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PI 지표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져 팬데믹 시작 한 달 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