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지적한 가운데, 다음 달 이라크전을 앞두고 예정된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에는 오는 21~22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아이유(IU)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다음 달 15일 한국과 이라크 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제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잔디를 보호해달라는 취지에서 제기된 것입니다.
민원인은 "콘서트 당일 많은 사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잔디 상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라크전까지 남은 기간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관리자에게 물어본 결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 사용은 원칙적으로 축구 경기를 우선으로 하되 잔여 일정으로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매년 해온 관행'이라고 하더라"며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 권한이 있는 오세훈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민원은 최근 손흥민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벌인 2026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긴 뒤 취재진을 만나 "오만 원정 경기의 그라운드 컨디션(경기장 상태)이 더 좋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어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웠을거다. 홈에서 할 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감독도 경기 직후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봤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