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상자에 담긴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공무원이 구속됐습니다.
어업지도선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와 공모해 돈을 빼돌린 걸로 조사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국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테이블 위에 놓인 철제 비타민 박스에 5만 원 뭉치를 차곡차곡 담습니다.
"딱 들어가네. 딱 들어가. 1억. 딱 들어가."
비타민 박스에 빈틈없이 가득 찬 5만 원권은 모두 2천 장, 1억 원입니다.
해경이 수사과정에서 비타민 박스에 실제로 1억 원이 들어가는지를 검증해본 겁니다.
인천 옹진군은 1996년 건조된 어업지도선 1척에 대한 엔진 등 교체 사업을 4년 전 발주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15억 원.
이 가운데 1억 원을 부품 납품업체 대표와 옹진군 7급 공무원이 공모해 빼돌렸습니다.
수사결과 납품업체 대표는 허위 서류로 빼돌린 부품 값 1억 원을 비타민 박스에 담아 공무원에게 전달한 겁니다.
[해경 관계자]
"납품을 받지 않는 대신에 1억 원을 요구한 겁니다. (납품업자가)'철제 케이스도 이렇게 해서 전달했다.'라고 확인을 해준 거죠."
공무원은 부품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부품업체 대표에게 허위 보관증을 작성하도록 하는 등 범행 은폐도 시도했습니다.
해경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옹진군 40대 공무원을 구속하고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채널A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