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곁을 맴도는 한 30대 여성이 비선 실세로 지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쏟아내는 각종 음모론과 선동적 발언이 실은 이 여성으로부터 시작됐단 주장입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TV 대선 토론 당일,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트럼프 전용기 안에서 한 여성이 내립니다.
120만 팔로어를 가진 31세의 극우 선동가, '로라 루머'입니다.
미 매체들은 로라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가짜 뉴스를 트럼프에게 주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었다는 음모론자인 로라 루머는 9.11 테러 추모식 당일까지 트럼프와 동행했습니다.
캠프 공식 직함도 없는 비선 실세라는 비판에도 트럼프는 로라를 두둔했습니다.
[기자]
"로라 루머와 친분에 대해 뭐라고 해명하실 겁니까?"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현지시각 어제)]
"로라는 나를 지지합니다. 나는 로라를 통제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원하는 것을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로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추가적인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토론 중 귀걸이 모양의 이어폰을 사용해 코치를 받았다는 음모론 등입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로라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트럼프는 마러라고 자택 행사에 로라를 초대하며 오랜 기간 관계를 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지난 4월)]
"로라, 잘지내요? 당신은 아름답고 용기있는 여성입니다."
트럼프는 뒤늦게 SNS를 통해 "로라는 캠프 관계자가 아니며 그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리 두기에 나섰지만 미국 매체들은 중도층 포용이 필요한 시점에 극우 표심을 노렸다고 혹평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