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귀가 어두워지는 어르신들께 보청기 대신 무선 이어폰 해드릴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청각 보조 기술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애플 제품은 미국 FDA에서 보청기로 쓸 수 있게 공식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애플의 무선 이어폰이 보청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 FDA가 에어팟 프로의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처음으로 승인했습니다.
이어폰을 착용하면 5분 간 청력 상태를 검사한 뒤 음량이 조정됩니다.
[현장음]
"개인 보청기로 변환 돼 필요한 특정 소리를 실시간으로 증폭시켜 줍니다."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도 보청기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입니다.
이어폰이 갖고 있는 기능 중 '주변 소리 듣기'를 선택하면요.
내 주변 대부분 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들리게 되는데 사실상 보청기의 원리와 같습니다.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과 달리 주변의 필요한 소리가 증폭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무선 이어폰으로 보청기의 4가지 핵심 기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겁니다.
[문일준 /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두 회사의 기술이) 본질은 같다고 보시면 되고요. 보청기에 버금가는 효과는 보였다고 결론을 냈었거든요."
해당 연구는 국제 전문 학술지에도 게재됐습니다.
수백만 원대의 보청기에 비해 30만 원대의 가격도 장점입니다.
다만 고도 난청 환자에겐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보청기 역할을 하는 애플 무선 이어폰을 사려면 국내 보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듣는 기능을 넘어 보청기 역할까지, 무선 이어폰의 혁신이 또다른 경쟁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