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암살을 시도했던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무려 12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의자는 지난해 책도 썼는데, "암살할 자유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분홍색 옷을 머리 끝까지 걷어 올린 채 뒤로 걸어옵니다.
[현장음]
“뒤로 그대로 걸어오세요. 걸음을 멈추지 마세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체포되는 현장 영상입니다.
미 검찰은 현지시각 어제 라우스를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재판부는 도주 위험 등의 이유로 구속했습니다.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라우스가 무장한 소총은 기존에 알려졌던 AK-47이 아닌 SKS계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라우스가 사건 당일 골프장 주변에서 12시간가량 대기하고 있었단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에 그 사이에 라우스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두고 경호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윌리엄 스나이더 / 마틴 카운티 보안관]
"그는 아무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체포될 때도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외신은 라우스의 과거 행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론자인 라우스는 전쟁 초기인 2022년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아 모병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텔레그래프는 라우스는 거짓약속을 남발해 현지 의용병들 사이에서 "쓰레기와 허풍으로 가득 찬 인물"이며 "방해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언론들은 라우스가 지난해 자비로 출간한 책에서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며 트럼프를 '바보'나 '멍청이'로 부른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라우스는 지난 2002년 음주 단속에 나선 경찰과 총격 대치전을 벌이는가 하면, 2010년엔 여러 건의 도난품 소지로 유죄 선고를 받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