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후는 늘 결혼식 비수기였는데, 최근엔 일부러 이때 결혼 날짜를 잡는 예비 부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비용 때문인데요.
예식비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예비 부부들을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비 부부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입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이번 주말 결혼한다는 글이 여럿 보입니다.
[박종순 / 웨딩플래너]
"그 다음주랑 이번(추석) 주랑 견적차가 있다 보니 한 주를 더 당겨서 이제 (결혼을) 하시는거죠."
귀성이나 여행 등으로 결혼식 수요가 적은 명절 전후로 결혼식장 이용료나 하객 식대를 할인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서른세 살 예비 신랑 박모 씨도 결혼식 날짜를 내년 설 명절 직후인 2월 1일로 잡았습니다.
[박모 씨 / 예비 신랑]
"(명절 때) 많게는 30~60% 정도 (예식장 요금이) 더 할인이 되고, 식대로 인당 가격이 1만 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해서…"
살 집에 예물까지 돈 쓸 곳이 많으니 예식 비용이라도 아끼려는 겁니다.
하객 300명 기준 결혼식장 7곳의 이용료 견적을 받아봤습니다.
명절 주말은 그 다음달 주말보다 평균 370만 원 저렴했고, 그 차이가 최대 500만 원에 이르는 곳도 있었습니다.
축의금 의존을 줄이는 결혼 문화가 확산된 영향도 있습니다.
[허경옥 /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음식값도 많이 오르고 여러 가지 부대비용도 많이 올라서 하객이 많이 오는 게 큰 이익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알차게 스몰웨딩하는…."
예비 부부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박물관,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을 예식장 용도로 더 많이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김석현
영상편집: 이태희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