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전역에 무선 호출기 폭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이를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했습니다.
현지시각 19일 하산 나스랄라는 영상 연설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적은 모든 법과 레드라인을 넘었다”라며 “대규모 테러리스트 공격이자 집단학살, 대량학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17~18일의 대량학살은 전쟁범죄, 선전포고”라며 “예상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 모두에서 강력한 보복과 정당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나스랄라는 “이번 공격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하리라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싸움을 계속하려는 우리의 결의와 투지를 더욱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레바논에서는 지난 17~18일 베이루트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 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 무전기 수천 대가 통시에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틀간의 공격으로 인해 헤즈볼라 대원은 물론 민간인을 포함해 37명이 사망하고 약 30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남부 레바논을 전투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북부 이스라엘에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폭발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