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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여름’ 이어 9월도…기록이 말하는 ‘최악 늦더위’
2024-10-08 14:51 사회

 (사진=뉴스1) 부산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외국인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4.9.19

-기상청 9월 기후특성 발표
-월평균기온·폭염일수·열대야일수 1위
-강수량 평년보다 54.6%↑…바닷물 3.2도 높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9월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기상청이 오늘(8일) 발표한 '2024년 9월 기후특성'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래 9월 평균기온으로는 상위 1위에 해당했습니다.

평년(20.5도)보다 무려 4.2도 높은 수치입니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평균도 29.6도와 20.9도로 평년기온(27.1도와 19.0도)을 훨씬 웃돌면서 1973년 이래 1위였습니다.

66개 기상관측지점 중 46곳에서 지역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졌고,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과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은 각각 6일(평년 9월 0.2일)과 4.3일(0.1일)로 역시 역대 최다였습니다.

서울, 서산, 강화, 이천, 보은, 고산, 장수 등 7개 지점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이, 춘천, 양평, 금산, 임실 등 4개 지점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바다도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24.2도)보다 3.2도나 높아 10년 새 최고치에 해당했습니다.

지난달 늦더위가 심했던 이유는 기압계가 한여름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9월 중순까지 북인도양에서 대류 활동이 증가하면서 티베트고기압이 예년보다 발달해 9월에도 한반도에 영향을 줬습니다. 티베트고기압 때문에 대기 상층에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면서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쫴 기온을 끌어올렸습니다.

필리핀 쪽에서 활발했던 대류활동도 원인이었습니다. 필리핀 쪽에 저기압을 형성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엔 고기압이, 오호츠크해 쪽에 저기압이 발달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동쪽 대기 중·하층 북태평양고기압을 발달시켰고,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불어 들게 했습니다.

비도 많이 왔습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0mm로 평년(155.1mm)보다 85.9mm 더 많았습니다. 평년 강수량의 154.6% 수준으로 1973년 이래 12위에 해당합니다.

19일까지는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만 간간이 내렸지만, 20일과 21일 북쪽에서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장마 때처럼 정체전선이 만들어지고, 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까지 지나면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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