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만 7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일부 유학생들 사이에서 대리수강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시간당 9만 원에 대리수강을 중개하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사건현장360,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에서 수업 출석을 확인할 때 이렇게 호명하는데요.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서 전문 중개 업체나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대리수강생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유학생들의 대리수강 실태를 추적해보겠습니다.
유학생으로 위장해 대리수강을 해줄 수 있다는 학생과 직접 만나봤습니다.
[대리수강생 A씨]
"(임금이 알바보다) 두 배 잖아요. 하루에 2시간만 하면 되고 다른 시간은 자유롭게 쓸 수 있잖아요."
한 학기를 통째로 의뢰하는 유학생들도 있다고 말합니다.
[대리수강생 A씨]
"우리 학교에도 한 학기 대리수강하는 사람 있어요. 꽤 많죠."
[대리수강생 B씨]
"대리수강을 시켜놓고 밖에 가서 놀 수도 있는 거죠."
중국 SNS에 '한국 대리수강'을 중국어로 검색했더니 구인글 수백 개가 뜹니다.
대리수강을 구한다고 글을 올리자 두 시간 만에 20명 가까이 연락이 옵니다.
대리수강생 구하는 단체 대화방에는 400명이 넘는 유학생이 있고 구인 글도 매일 수십 개씩 올라옵니다.
코로나19 이후 아예 대리수강을 중개하는 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중개 업체 직원]
"(유럽 등에서) 수요가 많은 한국과 일본으로 사업을 확장했죠. 우리 회사에는 영업직만 몇백 명 있어요."
유학생이 영업 직원에게 돈을 보내면 한국지부에서 대리수강생을 파견합니다.
비용은 시간당 9만 원, 한학기 최대 2천만 원에 달하지만 문의는 끊이지 않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유학생은) 한국어가 잘 안되잖아요. 돈은 많고 근데 또 수업을 듣고 싶지 않고 또 이해가 안 되니까 시험도 대리 시험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힘들게 고생해서 한 학기를 보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한국인 대학생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김도현 / 대학생]
"나는 왜 이걸 힘들게 하고 있나 돈만 많으면 학위를 딸 수 있는 걸 수도 있는데…"
대리 수강은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하지만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온 대학들은 사실상 손 놓고 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
"(유학생을) 많이 뽑다 보면 이상한 애들도 오고…마음먹고 하려는 사람 잡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빠지고 그러니까 일부는 알면서도 약간 묵인하는 형태가 혹시 있는 거 아닌가…"
대리수강에 대한 촘촘한 단속과 대학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건현장360 최다함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