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수준의 경호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경호가 부실해서 선거 유세에 집중할 수 없다며 지대공 미사일을 막는 군용기에 장갑차까지 지원해 달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도시, 레딩입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20m 간격으로 철제 펜스가 놓여있고 저격수들도 곳곳 배치됐습니다.
최근 이란의 암살 위협 정황이 포착되자 비밀경호국이 경호를 강화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지난달)]
"제 목숨을 노린 암살 시도가 두 번 있었습니다. 이란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 관련 있을 겁니다."
현지시간 어제 AP 통신 등은 "트럼프 측이 더 강력한 경호 조치를 비밀경호국에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대공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군용기와 현직 대통령용 특수 장갑차, 유세장과 거주지 상공에 비행금지 조치 등이 포함됐다고도 전했습니다.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받고 있는 경호 수준을 요구한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F-15 전투기를 요구하지 않는 한 마치 트럼프가 현직일 때처럼 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지원해주라고 부서에 이야기 했습니다."
다만, 비밀경호국 측은 "트럼프가 이미 최고 수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반박해 실제 경호 강화가 요청 수준만큼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