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앞세우며 우리를 향한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김여정이 직접 나서 무인기 도발을 한 게 누구든 상관없이 다시 한번 발견되면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거라고 했습니다.
일상적 위협이라기엔 표현의 수위가 높은만큼 일각에선 이 문제를 빌미로 실재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단 분석이 나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어제 밤 11시 25분 쯤.
그제 외무성 명의의 중대 성명이 나온 지 하루 만입니다.
김 부부장은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세 차례 침투해 '선동 삐라'를 살포했다고 재차 주장하며 "무인기 도발의 주체와 그 행위자가 누구든 전혀 관심이 없다"며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 번 발견되면 끔찍한 참변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모호한 우리 군의 태도에 대해 "늘 '물샐 틈 없는 탐지 및 추적능력'에 대해 요란하게 광고하던 한국 군부 아니었나"며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오늘 자 1면에도 "괴뢰 한국 쓰레기" "찢어 죽이겠다" "더러운 시체조각마저 남겨두면 안 된다" 등 한국에 대한 원색적 비난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민감한 정보가 담긴 대북 전단 유입을 쉬쉬해 왔는데, 전략을 바꿔 대놓고 공개하며 남한을 적대세력으로 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외부정보에 의해 (북한) 사회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보에 현혹되는 사람들을 일종의 적대세력으로 간주하고 사회통제를 다잡겠다는 것(입니다)."
통일 지우기에 나선 북한이 잇따른 위협적 담화를 통해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