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받은 건 노벨문학상인데, 갑자기 가요계 차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한 마디에 이 노래가 무서운 속도로 역주행 중입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출판사와 인터뷰를 한 소설가 한강.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쓴 뒤, 악동뮤지션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듣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말합니다.
[한강 / 소설가]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다 쓰고서 택시를 탔는데, 나오고 있어서… 마지막 부분에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이 발언이 화제가 됐고 해당 곡의 음원 차트 순위는 껑충 올랐습니다.
지난달 50위였는데 수상 발표 당일 34위가 됐고, 매일 순위가 올라 오늘은 22위를 기록했습니다.
발표된지 5년 된 노래의 차트 순위가 역주행하는 겁니다.
음원 사이트에는 한 작가의 얘기를 듣고 이 노래를 다시 듣게됐다는 댓글도 달렸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 초판본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판매자가 50만 원에 올린 '채식주의자' 초판본은 이미 구매예약이 걸렸고, 작가가 사인을 한 산문집 초판본은 70만 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중고서점에는 헌책이라도 구하려는 문의가 빗발칩니다.
[중고서점 운영자]
"한 열사람 왔다 갔어. 한강 저서 있으면 다 사려고 하는데, 없어 책. (몽고반점도 찾더라. 원래 안 찾았어. 2005년꺼 이상문학전집, 한강이 됐다 하니까 찾아.)"
한 작가의 모교인 연세대는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거나 교수로 초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작가의 의사"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