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씩 들여 짓는 호화청사 논란 어제 오늘일이 아니죠.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는 '더이상 예산 낭비는 없다, 맘대로 못 짓게 하겠다' 대책을 내놨는데요.
달라졌을까요?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8월, 채널A 뉴스]
"오는 10월 이전을 앞둔 경북도청 신청사를 놓고 '호화청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건립을 앞두고 논란이 컸던 경북도청, 지금은 어떤지 다시 가봤습니다.
2016년 완공된 경북도청 신청사.
국비 1,700억 원에 도비 2,100여억 원을 들여 거대 한옥마을처럼 조성했습니다.
도청과 도의회에 복지관, 공연장, 수변공원과 잔디구장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청사 부지는 24만 제곱미터, 축구장 35개 크기로 청와대 면적과 엇비슷합니다.
곳곳에 조형물을 놓는데도 19억 원이 들었습니다.
[경북도청 관계자]
"경북의 역사, 문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품청사,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청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지대로 도민들이 잘 활용하고 있을까.
각종 전시실들이 있는 별관 건물 지하입니다.
대부분의 공간을 사용하지 않아 불이 꺼져 있고 전시는 구석에서만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전시실 대관 건수는 30건으로 비어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잔디구장과 테니스장도 마찬가집니다.
[류종원 / 경북도민]
"잘 사용해야죠, 예산을. 괜히 행정 편의적인 것만 생각했다면 절약을 해야겠죠."
군민이 2만 6천여 명인 전남 곡성군.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신청사를 짓고 있지만, 지역 민심은 차갑습니다.
재정 자립도가 10% 남짓인데 군청 건물 짓는데 도비 600억 원을 투입한 겁니다.
[인근 주민]
"어떨 때는 성질 나서 전화한 적도 있었어요. 근데 해 봤자지."
지난 2011년 200억 원을 들여 신청사를 지었던 광주 서구는 제 2청사를 또 짓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
"그 뒤로 공무원 숫자도 늘고 조직이 확대가 되다 보니 사무공간이 협소해서…"
신청사에 혈세 사치를 하기 보다는 광주 남구의 사례를 본 삼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건설사 부도로 버려진 백화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사로 쓰고 있습니다.
[김명희 / 광주 남구]
"이걸 리모델링해서 사용한다는 건 모든 구청의 롤모델이고 본보기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양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