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이 막을 올렸습니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오늘(현지시각 10일) 오후 4시부터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입니다.

한강은 검정색 드레스 차림에 클러치백을 들고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문별 시상 순서(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문학상→경제학상)에 따라 한강은 네 번째로 국왕에게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습니다.

엘렌 맛손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은 시상식에서 "한강의 세계에선 사람들이 상처받고 연약하다. 그러나 그들은 한 걸음 더 내딛고 질문 하나 더 할 수 있는 힘, 한 건의 문서를 요청하고 한 명의 생존자의 증언을 들을 딱 그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스트리드 비딩 노벨 재단 이사장은 "올해 문학상 수상자는 역사적인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연약함을 깊이 탐구했으며 심연과 변화에 대한 갈망은 항상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인간의 숙명적인 조건을 조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서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난 6일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강은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상식 이후 스웨덴 국왕과 수상자, 번역가 등 13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연회가 이어집니다. 한강은 이 자리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