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의혹으로 사과한 25일, 이원종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이 강력하게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것으로 채널A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금 사퇴하는 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란 겁니다.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인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인정하고 연설문 수정 의혹 등을 사과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이 발표를 전후로 해, 이원종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 비서관들이 별도 회동을 갖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습니다.
이 실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곧바로 일괄 사의를 표명하자는데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우병우 수석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안종범 수석이 여기에 동조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수석은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는 것은 대통령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실세 수석의 반대로, '일괄 사의'라는 거사를 접은 이원종 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종 / 대통령 비서실장]
"저도 취임 첫날부터 자리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생각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지금도 많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즉각 우 수석을 경질하라는 여야의 요구에 대해서는 고심해보겠다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채널A뉴스 심정숙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이철 이준희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