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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도주’ 용의자 경로 추적해보니…
2017-02-23 19:36 뉴스A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 4명이 평양으로 도주한 비행 경로의 비밀이 풀렸습니다.

또 한군데의 경유지를 더 거친건데요.

도주 당시, 북한 공군에 의해 운영되는 사실상 북한의 정부 기관. 고려 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유빈, 서환한 기자가 연속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남 독살을 주도하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평양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4명의 북한 공작원.

그런데 이들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자카르타 두바이 블라디보스톡 공항 뿐 아니라 또 다른 공항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바이와 블라디보스톡 간에는 직항편이 없기 때문입니다.

13일 오전 암살 직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항공편에 탑승한 용의자들은, 같은 날 밤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음날 새벽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려면 공항 한 군데를 더 거쳐야 하는데 연결편을 고려하면 선택할 수 있는 노선은 서울, 베이징, 홍콩과 모스크바 뿐입니다.

중국이 김정남과 그의 가족들을 보호해온 점을 감안하면 선택지는 모스크바만 남습니다.

이들은 블라디보스톡에서 17일 당일 평양으로 향하는 유일한 비행기편인 고려항공을 탑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말레이시아 경찰이 추가 용의자로 지목한 고려항공 직원은 북한으로 도주한 이들 4명 용의자의 탈출 경로를 짜준 것으로 추측됩니다.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

현재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7개 해외 도시만을 오가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판매하는 전형적인 상업 항공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보기관 요원들의 '위장 취업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 이재현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회사를 공식적으로 세워서 활동하는 것이 너무 눈에 띈다고 생각하면 고려항공 직원이라고 위장을 해놓고 북한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인근에 위치한 고려항공 사무실.

이미 3년 전 고려항공의 운항이 중단됐지만 여전히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 고려항공 입주 쿠알라룸푸르 빌딩 관계자]
"많은 사람들은 아니고 1~2명 정도가 매일 8시, 9시에… "

고려항공의 운영 주체가 사실상 북한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인민군 창건 기념 사열식에는 고려항공의 항공기들이 동원됐는데,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고려항공의 항공기와 승무원은 북한 공군 소속"이라며, "고려항공과 북한군 사이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환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김찬우(쿠알라룸푸르) 김찬우
영상편집 : 민병석 지경근
그래픽 :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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