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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는 지방 취준생은 더 서럽다
2017-05-31 20:07 사회

서울에서 채용면접을 봐야하는 지방 취업준비생들은 적지 않은 교통비 때문에 부담이 더 큽니다.

지원자 10명 중 4명은 아예 면접비를 못 받았다는 설문조사도 나왔습니다.

'이것만은 바꾸자'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에 살고 있는 26살 신모 씨는 한 중견기업 본사에서 면접을 봤지만, 교통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신모 씨 / 지방 취준생]
"저희는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을 해버리니까."

지방에 거주하는 23살 여성 김모 씨는 면접 통보를 받아도 가끔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모 씨 / 지방 취준생]
"부모님은 '딸 취업하는 데 돈 많이 나간다' 이런 말도 못하시니까. (계속 떨어지면) 너무 죄송스러워서…"

한 공기업 면접장 앞.

면접비 5만 원을 받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지원자들은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현장음]
"(교통비만) 10만원 넘죠. 15만원 가까이 되죠."

"ktx 타고 왕복하고, 밥먹고 숙소에서 자고 하면 15만원 정도"

"15만원 정도?"

취업준비생들은 면접을 한번 보기 위해 평균 14만 원을 사용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교통비 부담이 큰 지방 취준생들의 면접 비용은 2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면접비를 받지 못했다고 답한 취준생도 10명 중 4명에 달했습니다.

취업정보사이트에는 현금 대신 기업이 생산하는 과자나 캐릭터 상품, 치킨 교환권을 받았다는 글도 이어졌습니다.

[김영민 / 청년유니온 정책팀장]
"이런 (면접비 미지급) 부분들이 기업 입장에서도 결국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이나 이미지나…"

기업들 역시 장기적으로 좋은 인재를 확보하려면 지원자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이기상 채희재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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