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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폭탄도 못 막는 대피소…무방비 수준
2017-09-05 19:41 뉴스A

문제는 또 있습니다. 어렵게 대피소를 찾아도 제 기능을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죠.

과연 믿고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대피소는 있는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서울시내 대피소를 점검해봤습니다.

전혜정 기잡니다.

[리포트]
대피소로 지정된 한 상가 지하주차장, 입구가 뻥 뚫려 있습니다. 핵 공격이 발생하면 셔터문을 내릴 수 있지만 열과 낙진을 피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박휘락 /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차단벽이) 좀 얇죠. 이걸로 (핵) 폭풍을 막을 순 없어요. 수소폭탄은 사실 막을 수도 없고."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지만, 전쟁이 났을 때도 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박휘락 /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물탱크가 터져버리면 소용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또 다른 대피소를 가봤더니 '반지하'처럼 지상과 통하는 창문이 있습니다.

[박휘락 /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유리는 너무너무 (핵 공격에) 취약하죠, 핵 대피를 생각한다면 유리 자체를 바꾼 다음에 (다른 시설로 보완해야 합니다.)

서울 시내 대피소는 대부분 이처럼 시설이 열악한 수준입니다. 전국에는 2만 곳이 넘는 대피소가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핵무기는 커녕 재래식무기 공격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핵무기 방어가 가능한 건 5%가 채 안됩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재래식 (대피소) 시설에 핵방호 기능을 보강하는 예산을 올렸는데 기획재정부에서 반영이 안된 상태고요."

북한의 핵공격 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생존 대비는 거의 '무방비 수준'인 셈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 입니다.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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