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대통령 정무수석이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자에 전화해 예산을 추가로 따낸 혐의를, 검찰이 집중 수사 중입니다.

실제로 기재부 측은 e스포츠 관련 예산을 20억 원 가까이 늘려줬는데 청와대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이라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이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원은 지난 25일 전병헌 전 수석의 뇌물수수 혐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전병헌 / 전 청와대 정무수석(지난 25일)]
"앞으로 저의 결백과 그리고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을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런데 검찰이 이번엔 전 전 수석이 e스포츠 지원 예산을 늘리기 위해 지난 7월 말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수사 중입니다.

전 전 수석은 자신이 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의 부탁을 받은 뒤 곧바로 기재부 예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e스포츠 관련 예산을 증액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기재부는 e스포츠 관련 예산 20억 원을 추가로 늘려줬습니다.

이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예산실 실무 책임자가 정책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전화를 받은 기재부 측이 압력을 느껴 예산을 늘린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 탈락한 전 전 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 직원들을 동원해 항의 시위를 벌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이윤상 기자 yy27@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