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6층 수호천사’ 환자 16명 모두 구했다
2018-01-27 19:27 사회

병원 건물의 각 층마다 희생자가 속출했지만, 16명의 환자가 있던 6층은 피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환자를 돌보던 60대 간병 보호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환자를 모두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탈출했는데, 구조하느라 들이마신 유독가스 때문에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재 당시 비상벨은 울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6층.

하지만 6층 환자 16명은 모두 빠져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환자를 책임지던 간병보호사 60살 이모 씨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강서운 / 구조된 환자]
"앞도 안보여. 옆에도 안보여. 숨도 못쉬고. (그런 상황에서) 나 데리고 나오고. 휠체어에 할머니들 태워나오고. 대단했어 참말로."

치매 환자가 많아 대피시키는 것이 유독 어려웠습니다.

[세종병원 간호사 / 목격자]
"다 대피시키셨어요, 그 보호사님이. 이불 완전히 돌돌 말아주고 (치매 환자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막 가자고 달래기도 하고."

유독가스로 가득찬 병실이 무서웠지만, 몇 번이고 다시 뛰어들어갔습니다.

[이모 씨 / 간병보호사]
"(병실) 들어왔다 나갔다 했습니다. 일단 우리를(환자들) 지켜야 되니까요, (저는) 보호사거든요. 숨을 막아가면서 했지요."

보조계단 쪽으로 환자들을 대피시킨 이씨는 자신도 연기를 여러번 마시는 바람에 기진맥진했습니다.

[이은후 기자]
"16명의 환자를 모두 대피시키고 마지막으로 탈출한 간병보호사는 온 몸이 검게 그을은 상태였습니다."

[세종병원 간호사 / 목격자]
"0240 네 마지막에 (나가셨어요.) 연기를 많이 마셔서 지금 병원에…"

구조된 환자는 평소 이씨의 이름도 모르고 그냥 '보호사'로만 불렀다며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뜻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강서운 / 구조된 환자]
"이름만 알았으면 내가 전화해서 그 때 고생해줘서 안 죽고 살았다고 말 한마디라도 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미안해."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박은영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